수시·정시 선발인원 통계의 허점
그동안 알고 있었던 수시와 정시 선발비율은 완전히 잘못됐다. 수시 선발인원에 일반 학생들은 지원할 수 없는 특수전형 인원이 포함돼 있어, 사실상 수시 선발비율이 알려진 통계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는 일반 학생들을 위한 전형 외에 정원내·외로 고른기회전형, 농어촌전형, 특성화고졸전형, 장애인전형 등이 모두 포함된다. 통계를 낼 때도 이들 전형을 학종에 묶어 결과를 산출한다.
하지만 일반 학생이 지원할 수 없는 전형의 모집인원까지 통계에 들어가는 것은 일반 학생들이 명확한 정보를 습득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다. 기존의 기준으로 통계를 내면 실제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의 경우 주로 학종에 포함되는데, 재학생이나 특성화고를 졸업한 재직자가 아닌 N수생들은 지원이 불가능하다. 이 전형의 모집인원을 수시 모집인원에서 제외하면 그동안 알고 있던 수시와 정시 모집비율이 확 바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서울 상위 15개 대학 모집인원 중에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 모집인원을 제외하고 수시·정시 모집 비율을 조사한 결과, 수시에서 60% 이상을 선발하는 대학은 홍익대(65.1%)와 이화여대(63%) 단 두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15개 대학 가운데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숙명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 총 9곳이다.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 인원을 제외했을 때 정시 모집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서울시립대로 49.1%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한양대가 48.2%, 숙명여대 47.6%, 중앙대 47.2%, 경희대 47%, 동국대 46.2% 순이었다. 15개 대학 중 5곳이 정시에서 45% 이상을 선발하는 셈이다. 그외 8개 대학은 정시 40% 선발을 무난히 넘겼다.
게다가 정시 선발인원은 공식적으로 발표한 모집인원에 수시이월 인원까지 더해 생각해야 한다. 수시이월 인원은 매년 최소 5%에서 최대 15%까지 발생하고 있어, 실질적인 정시 모집비율은 이보다 훨씬 높게 형성된다.
그동안 수시 모집비율을 아무리 높여도 사교육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의 정시 합격생 수가 크게 줄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일반 학생은 지원할 수 없는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 등의 특수전형이 수시모집에 포함돼, 수시 선발인원이 실제보다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
■ 2023 인서울 상위 15개 대학 수시·정시 모집비율
*모집인원은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 인원을 제외한 수임 *정원외 전형을 포함함.
출처 : 에듀진 박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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